첫 문장부터
"ㅍ" 소리로 운을 맞춘 설교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1:1). 우리말로는 평범한 문장인데, 헬라어로 읽으면 소리가 재밌어요. 폴뤼메로스, 폴뤼트로포스, 팔라이, 파트라신, 프로페타이스. 중요한 단어 다섯 개가 모두 "ㅍ" 소리로 시작해요. 😄 설교자가 첫 문장부터 운을 맞춘 거예요. 히브리서가 신약에서 가장 세련된 헬라어로 쓰인 책으로 꼽히는 이유예요.
그런데 이 멋진 소리는 준비 운동이에요. 설교자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은 2절에 있어요. 옛날에는 여러 번, 여러 방법으로 조금씩 말씀하셨던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1:2). 선지자들은 조각조각 말씀을 전했지만, 아들은 하나님의 말씀 그 자체예요.
3절은 그 아들을 이렇게 소개해요.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 여기 "형상"은 카락테르라는 단어인데, 원래 동전을 찍어 내는 틀이나 도장이 남긴 자국을 말해요. 영어 "캐릭터"가 여기서 나왔어요. 도장을 찍으면 도장 모양이 그대로 나오듯, 예수님을 보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대로 보여요.